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Name  
   시인 
Subject  
   싸락눈
6학년, 수업료 가지러 가는 길
싸락눈이 내렸다
싸락눈이 쌀이었으면 했던 죄 없는 배고픔 위로
영문 모를 영혼 위에 무책임한 세월 위에

오다가 미끄러져 눈 위에 빨간 피
엄마는 입으로 언 손 호호 불어 주고 빨아주고
그 때 엄마의 퇴색한 홑겹 앙상한 푸른 앞 가슴
눈물 없이도 흐느낌 없어도 내리는 눈이여

흰 싸락눈은 다른 세상과 경계에 내리고 내려
나는 싸락눈 위에선 늘 죄를 씻었다
미워할 줄 모르고 원망할 줄 모르던
차라리 죄 없는 죄 그때가 그리웠다

쌀 같은 싸락눈, 늦겨울 꿈속에 자주 나타나고
그 꿈 꾸고 난 날은 김을 내는 하얀 이밥
하얀 머리의 아내가 해놓은 싸락눈 밥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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